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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영화
살인의 막장
사실 공포영화들이 총보다 칼을 선호하는 본질적 이유는 무기의 비효율성 때문입니다. 총은 너무 효율적이다보니 가학적 순간들을 보여주기가 어렵거든요. (물론 슬로우모션 헤드건샷은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활용도는 좀 떨어지죠) [살인의 막장]은 바로 그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다소 막갈 정도로 밀어부친 작품입니다. '극단적으로 비효율적인 무기를 가진, 끔찍하게 느려빠진 살인마'라는 원제에 충실하게, 이 영화는 숟가락(!)을 흉기로 사용합니다. 정말 웃기죠? 그런데 막상 직접 당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소름 끼칠거에요. 죽을 때까지 똥침, 딱 이 정도 센스이기는 한데.
어쨌거나 부천에서 단편 부문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수상한 영화제가 몇 군데 되네요) 수상사실이 충분히 공감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장 예고편 형식으로 만들어진 10분 남짓의 단편영화로 시간 내에 꽤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기도 한데다가, 정말 미칠듯이 웃기고 상당히 재치 있는 작품이거든요. 도입부의 나레이션과, and again 무한 반복 장면에서는 정말 자지러질거에요. [싸이코]를 위시한 각종 영화들의 패러디 장면들도 만만찮죠.
이미 인터넷에서는 꽤 유명작인지라 보신 분도 많을 듯 합니다만, 소개 차원보다는 제가 생각날 때마다 보고 싶어서 퍼왔습니다. youtube에 감독 자신이 올린 소스를 긁어왔지요.
2010. 1. Argento.
The Horribly Slow Murderer with Extremely Inefficient Weapon, Richard Gale. U.S.A. (2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