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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고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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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6 14:40

장르매니아 소수를 제외한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움베르토 렌지는 국내에서 그리 유명한 감독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 하나만큼은 꽤 인지도가 있습니다. 물론 그가 만들었는지는 모른다고 해도 말이죠.1 아마도 TV에서 방영한 적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케이블의 영화채널들에 밀려 그 존재가 희미해져 버렸지만, 당시 주말의 영화나 토요명화의 위력은 대단했었거든요. 어쨌거나 어린 시절에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이라면, 꽤 괜찮은 흉가물이라고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녀와 동요가 무서워요와 같은 간략한 인상이나 혹은 최고의 공포영화,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등의 다소 오버스러운 수식어까지도 의외로 많이 접해 보았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네이버영화에서 지나칠 정도로 자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드린 말씀은 바로 [고스트 하우스]라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꽤 엉성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 엉성함을 만회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 상당히 괜찮은 작품입니다. 각종 영화들에서 보았음직한 설정들을 한 군데 때려박은 느낌마저 들 정도이지만, 그것이 전혀 불만스럽지 않습니다. 철저한 팝콘무비이니 많은걸 기대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미덕도 있습니다. 영화 첫 5분(거울씬을 포함한)과, 소녀가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는 장면들은 때로 섬찟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관심을 잡아둘만한 고어씬도 몇 장면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길로틴이 여인의 몸을 두 동강 내는 장면을 꽤 좋아하는데, 절단된 상반신과 하반신의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한 쪽에는 상반신, 다른 쪽에는 하반신 모두를 온전히 보이게 하되 그 가운데에 도구를 둠으로써 완전히 절단된 것을 묘사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돈 안 들이고 효과 내는데는 한 번에 가는 것보다는 가능한 씬들로 나누어 찍는 방법이 짱인데, 사실 넉넉한 제작비를 만져 본 적이 거의 없는 이태리 감독들은 이런 수법에는 대개 통달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이 작품은 꽤나 흥행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제작자였던 조 다마토의 말에 따르면 영화의 제목을 La Casa 3로 지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La Casa]는 [이블데드]의 이태리 개봉제목입니다. 가서는 안 될 집에 몇몇이 놀러가서 몇몇은 죽었더라 정도가 [이블데드]에 굳이 끼어맞출 수 있을 설정입니다. 엉터리 제목이죠.2
영화 속의 집이 너무 익숙하다 싶었는데, 루치오 풀치의 [세미트리]를 찍은 그 곳이라고 하기도 하네요. 물론 서양식 집들을 영화 속에서 보면 대개 비슷하네 생각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뚜렷하게 구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세미트리]를 본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3 어쨌거나.
영화 얘기는 그만하고, 이제 DVD 얘기. 화질이나 음질 모두 DVD 퀄리티라고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 장에 이 작품과 역대 최악의 호러라는 [매노스 : 운명의 손], 그리고 기타 등등 이상한 것들(정말이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난잡한 것들입니다)이 포함되어 있으니 비디오를 리핑한 작품일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지만 좀 그렇습니다. 게다가 DVD 표지는 그냥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그림 파일을 컬러인쇄한 수준입니다.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아마존에 주문하고 두근거리며 기다리다가는, 정작 뜯기도 전에 김이 팍 새버렸달까요. 뭐 지금 봐도 영화가 재미는 있다 정도로 안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영자막도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2010. 2. Argento.
La Casa 3, Umberto Lenzi, U.S.A/Italy, 1988.
a.k.a. Ghosthouse(U.S.A, Korea)
Evil Dead 3(Italy, 비공식 제목)
2010. 2. Argento.
La Casa 3, Umberto Lenzi, U.S.A/Italy, 1988.
a.k.a. Ghosthouse(U.S.A, Korea)
Evil Dead 3(Italy, 비공식 제목)

- 영화의 초반 나오는 크레딧에는 감독의 이름이 험프리 험버트(Humphrey Humbert)라고 적혀 있습니다. 물론 이는 움베르토 렌지의 가명입니다. 일반에게는 [카니발 페록스] 정도의 영화가 더 알려져 있을 듯 싶네요. [홀로코스트]가 한참 인기 끌던 시절의 작품으로, [홀로코스트3]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이 감독 작품은 다섯 편 정도 밖에 보지 못한데다가, 그것도 아주 오래 전의 일이라 결코 잘 아는 감독이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태리 다른 장르영화 감독처럼 필모가 꽤 길거든요. 게다가 그만의 스타일을 따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 La Casa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작품들은 여러개가 있는데 1, 2는 [이블데드] 1, 2 편이고, 4는 데이빗 핫셀호프가 나왔던 [위치크래프트], 5편은 [비욘드 다크니스](제가 좋아하는 조다마토의 작품이 아닙니다. 예전에 중고비디오를 수집할 때 본 적이 있었던 듯 싶네요.)입니다. 이태리의 공포물들은 지금 말씀드린 이유를 통해, 유명한 제목(좀비나 데몬스 같은)들의 영화 족보를 꽤 복잡하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La Casa의 경우라면 그래도 간단한 편입니다. [좀비3]라 불리는 작품은 몇 편이나 된답니다.
- 이 단락 정보의 출처는 imdb triv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