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수는 슬프게도 술이 아니고서는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알지 못하는 현대인의 초상이다. 그는 먹고 살기에 바쁜지라, 자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 따위는 꿈꿔볼 수도 없다. 그래서 그는 '오늘만 대충 수습'하는 오대수가 되고 만다. 사실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란, 애당초 살아있다고 보기도 어려운 존재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한 철학자도 있지 않았던가. 그런 그에게 변화가 생긴다. 감금 탓에 그가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생각한다. 왜 내 삶이 이렇게 되었을까? 내가 살아오면서 다른 이에게 잘못한 것은 없었나? 적지 않은 경우, 생각은 고통스럽다. 특히 답을 알 수 없거나, 답이 존재하지 않는 부류의 것이라면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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