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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Before
아침에 일어났더니 머리가 띵한게 일어나지를 못하겠더라. 하지만 몸이 안 좋아서 못 가겠습니다라는 말이 통하는건, 학생시절 뿐이라서 어떻게든 일어나 씻고 나갔다. 지하철에서 한숨 푹 자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될리가 없지. 분당선은 항상 만석이다. 어쨌거나 일단 나가면 도착은 하는 법. 약속된 회의장에 올라가서,,,, 무슨 말을 하고 들었는지도 모르는 채 자리만 지켰다. 때로는 무엇을 했느냐보다 자리를 지켰느냐가 더 중요한 경우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게 그리 드문 경우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1시간 섹스하는 것보다 1시간 회의하는게 에너지 소비량이 더 많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나는 그 기사에 충분히 공감한다. 회의란거,,, 때로는 무의미하고 피곤한 짓이다. 회의가 일찍 끝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 내게 일어난 일 중 가장 좋은 일이다.
돌아오는 길에 병원을 들렀다. 아픈건 참을 수 있지만, 아파서 내일 일에 지장을 주는건 감당하기가 좀 어려워서. 병원에서 체온을 재보니 39도란다. 간호사가 열이 높으시네요라며 쾌활하게 말했다. 아마도 무슨 좋은 일이 있었나보다. 하지만 환자 앞에서 그렇게 좋냐라며 속으로 씹퉁거리면서,,,, (겉으로는) 나도 그런가요라며 쾌활한 척 말했다. 나는 매너 있는 남자니까. (아니란거 안다) 이 병원 가본 중 오늘이 가장 대기시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앞에 두 명이나 기다리고 있는 것도 맘에 안든다. 어쨌거나,,, 그냥 주사나 한 대 맞고 집에 들어와서 자려고 병원에 들린건데, 의사 왈 링거(아주 작은,,, 20분 정도면 충분한거라지만 어쨌거나 링거는 링거니까)를 맞고 조금 누워 있다가 가라고 한다. 링거요라고 반문했다가, 집에 가서 딱히 할 수 있는 일도 없는데 뭐라고 생각하며 그러겠다고 했다. 집에서 쉬나 병원에서 쉬나 그게 그거지 뭐.
어쨌거나 몸에 이물질을 끼워넣고 누워있으려니 한여름에 폼 안나게 이 꼴이 뭔가 싶더라. 최근에 무슨 무리를 심하게 한 것도 아닌데! (이 따위 생각을 하고 있는걸 보면 그렇게 아픈건 아니었던 셈이다.) 나같은 사람 또 있는건지, 커튼을 쳐놓은 옆 침대에서 웬 여자가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고 있다. 좀 많이 시끄럽네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시끄러운 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어쨌거나 속으로 틱틱거리다가,,, 이내 나도 잠들어버렸다. 아마도 내가 더 시끄러웠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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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병원에서 나왔다. 확실히 몸이 한결 낫다. 기분도 괜찮다. 오뉴월에는 개도 감기에 안 걸린다는데,,, 지금은 칠월이니까 아플 수도 있는거지라고 생각했다. 역시 사람은 건강해야 긍정적일 수도 있는 것 같다.
2009. 7. Argento.



이런, 몸조심하시길;
예기치 못한 감기몸살에 저도 깜짝 놀랐답니다. 작년부터 부쩍 병원에 들르는 빈도가 많아진것 같네요. 종합검진이라도 한 번 받아봐야겠습니다.
저런, 어서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감기는 푹 쉬어야 제대로 낫는데, 우리 같은 일상인들은 그럴 수가
없죠. 에휴.
참, '공포영화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비디오로 하루하루를 때우던 예전 제 모습도 생각나서
정말 즐거웠어요. 꼭 2탄도 출간해주시길. ^^
책이 잘 팔리는 편이 아니라서 후속작은 장담 못하겠습니다. 풉.
할 말은 아직 산더미 같은데 말이죠. ^^
일때문에 오늘 건강검진을 받는데, 의사쌤:"어디 불편한 데 있습니까?",저:"아뇨"/의사쌤:"뭐 특별히 복용하는 약 있어요?",저:"아뇨" 대답하고 보니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 참 건강하구나.. 싶어서.
정말 그게 최고다. 건강보다 중요한건 없는 듯.
감기 걸리면 귀찮아도 알약 먹으면서 3일 정도 달고 있었는데 링거 얘기 들으니까 혹하게 되네요(..)
감기 떨어지는데는 주사 맞는게 최고 같아요. 요즘은 참고 고생해봐야 나만 손해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어익후; 무사히 나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요즘 감기는 하도 독해서 ㅠㅠ
아, 요즘 감기 독한건가요? 몰랐습니다. 하지만 어제를 생각해보면,,, 꽤 독한 것 같기는 해요. ^^;;
저런...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곱니다. 얼른 쾌자하시길..
저도 나이가 들면서 하나 둘 몸이 망가지는 기미를 보이는지라, 큰맘먹고 의료실비보험에 가입을.. ㅠㅠ
정말이지 나이는 속일 수 없더군요.
여유가 있으면 보험 하나 정도는 가입해두는게 좋은 듯.
일단 마음만은 든든하잖아요. ㅠㅠ
잦은 병치레로 감기정도는 우습게 봤었는데,,작년에 '아..사람이 감기로 죽을수 있겠구나..'싶게 밤새 끙끙 앓다가 병원가서 링거 맞곤 기운차리고나선 감기가 무섭더군요..일찍 병원가기 잘하셨어요
네, 말씀대로에요. 이제 좀 살겠네요. 감사합니다. ^^
저도 여름 감기 걸려서 된통 혼난 적이 있습니다. 감기 걸리지 않게 몸 조심 하시길.
고생하기 싫어서 약 꼭꼭 챙겨먹고 있답니다. 이게 뭔 일인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