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학기는 강의를 하나만 하게 될 것 같았는데, 급작스럽게 하나를 더 맡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화요일부터 시작될거라고 생각했던 한 학기가 하루 일찍 당겨졌습니다. 방학 동안 활동을 쉬기도 했고, 작년에 하지 않았던 과목인데다가, 갑자기 나가게 되어 조금 어수선하기도 했고, 게다가 처음 가보는 학교라서 조금 낯선 느낌입니다. 금새 익숙해지겠죠. 그래도 방학내 축 늘어져 있다가, 바깥에서 활동을 하게 되니 뭔가 좋기는 하군요.
처음 가는 학교다보니 좀 헤매지 않을까 싶어 비교적 일찍 나갔는데요, 너무 일찍 가니 할 게 없더군요. 담배 안 피면 짜투리 시간에 뭘 할 수 있는지를 모르겠어요. 이것도 금새 익숙해지겠죠.
# 아마존에 주문을 하고, 2주 정도가 지나고 나면,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를 않게 됩니다. 이제나 저제나 올까 하루에도 몇 번씩 우체통을 확인하러 나갔다가, 빈 손으로 집에 터덜터덜 들어오고는 합니다. 그 피 말리는 기다림을 알고 있으므로, 다음 주문할 때는 반드시 특송으로 하리라라고, 항상 다짐을 합니다. 그러나 막상 주문을 할 때는 달라져요. 어차피 도착해서 바로 볼 것도 아닌데,,, 일반배송하면 한 장 더 주문할 수 있는데,,, 그러다보면 결국 늘 하던대로 일반배송을 합니다. 그리고는 또 기다리죠. 그리고 또 피가 말라요. 때로는 내가 닭이 되어버렸구나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나는 그 피 말리는 기다림을 사랑하는거구나라고 생각할 때도 있죠. 어쨌거나 이번 주문은 예상도착일자에서 딱 하루 뒤에 도착을 해서, 우체통을 수시로 왔다갔다 하는 소모적인 일을 그리 많이 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 Arrow Video 에서 출시한 블루레이들이 도착했습니다. 애로우의 블루레이들은 코드프리만 되어 있다면 당분간 컬렉팅해보기로 했습니다. 레이블을 믿고 컬렉팅하는 것은 처음이 되겠네요. 취향도 맞고, 뽀대도 좋고해서. 마음이 홀린지는 이미 6개월을 훌쩍 넘었으나, 지금껏 컬렉팅을 자제했던 것은 이 회사에서 출시하는 것들을 제가 대부분 다른 버전(북미블루레이 혹은 dvd)으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도저히 참아낼 수가 없었네요. 맛보기로 하나 사진만 보여드릴께요. 도저히 못 참아낼 것 같은 패키지죠? dvd시절 호러매니아들에게 앵커베이가 있었다면, 블루레이시대는 북미의 블루언더그라운드와 영국의 애로우가 있다고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2월에도 좋은 작품이 많이 출시되었는데요,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바로 [엘시크레토 : 비밀의 눈동자]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역사를 알고 보면 더 이해가 잘 된다고 합니다만(물론 그렇습니다), 그냥 멜로물(스릴러를 약간 가미한)이라고 생각하시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굳이 스페인 내전 모르고 봐도 [판의 미로] 같은 작품들이 훌륭한 것과 매한가지인 이유에요. 사실 제가 이 영화를 추천하는 것은 어쩌면 단 한 장면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과 사연이 깃든, 그리고 그 무게를 떨쳐내는, 해맑은 미소란게 얼마나 보는 이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그것을 새삼 깨달았거든요. 설명하자니 좀 어려운데 간단하게 말하면 백만불짜리 미소가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최근에 본 외국영화 중에서는 가장 좋았던 녀석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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