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ray] 악령의 한(The Nesting) 컬렉션


한 여류작가는 어째서인지 광장공포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상한 꿈들을 꾸고 있다. 집 안에서만 기거하던 그녀는 자신의 증상의 치료를 위해 당분간 한적한 시골마을에 머무르기로 마음 먹는다. 집을 구하러 가던 중 그녀와 그녀의 남자친구는 숲 속에서 차를 멈추게 되는데(구덩이가 있어서), 그 곳에서 그들은 아무도 살지 않는 허름한 저택을 보게 된다. 그런데 그 집은 기이하게도 그녀가 이전에 썼던 책에서 묘사했던 것과 완전히 동일한 것이었다. 한 번도 이 곳에 와 본 적이 없었는데! 무서울 법도 하건만 그녀는 어쩐지 그 집이 마음에 든다며, 그 집에서 기거하며 작업을 계속 하기로 마음 먹는다. 

장르가 장르인지라 그녀가 그 집에 있는 동안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며 사람들이 죽어나가게 된다. 왜 그녀는 그 집에 와야 했던 것이며, 또한 사람들은 왜 죽어나가는 것일까. 또 꿈 속의 사람들은 누구란 말인가. 이것이 국내 포털 사이트에는 [악령의 한]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이 영화의 대충의 내용이다.  흥미롭다고?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안타깝게도 당신의 예측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그러니까 지금 보면 꽤 뻔한 영화고, 그 때 봤다고 해도 기억에 남을만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꼼수를 부리는 영화도 아니다. 유령인 척 했으나 사실은 아니었네 부류도 아니고, 작가가 미친건지 아닌지에 대한 궁금증도 유발시키지 않는다. (유발시키려고 했는데 궁금하지 않았다면 할 말 없다) 그냥 무섭지 않은 (그렇다고 제 손으로 하는 것도 별로 없는) 유령이 가끔 나오는 유령의 집 영화다. 저택에 얽힌 사연 정도만 비밀에 부쳐둔 정도. 그래서 딱히 밉지는 않은 영화다. 괜찮은 장면도 있고.

The Nesting, Armand Weston, 1981, U.S.A.
a.k.a. Massacre Mansion, Phobia


. 이 작품은 비디오시절 이후 북미에서도 출시되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출시되었다. 아마도 블루 언더그라운드가 아니라면 블루레이로 출시할 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살아있다. 그외

블로그를 방치하는 동안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무려 TV 출연 제의를 받았던 것이다. 그것도 두 차례나! 역시 여름인가하는 생각과 동시에, 아직도 나를 찾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어 솔직히 좀 유쾌하기는 했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사양할 수 밖에 없었다. 아시다시피 비디오용 비쥬얼이 아니라서. 물론 그건 농담이고, 2년전이었다면 모를까, 그다지 마음이 동하지 않더라. 

어쨌거나, 나는 살아있다. 게다가 이제는 생각도 한다! 



잡담 그외

요즘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는 이유는, 바빠서도 아니고, 영화를 보지 않아서도 아니고, 블로그가 재미가 없어서도 아니고, 얄팍한 초식(?)이 바닥나버려서도 아니다. 내가 여기에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써내려갈 생각 자체가 없는 것이다. 이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게다가 어제까지 나는 스스로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조차도 눈치채지 못했다. 나름대로 지식노동을 계속 해오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실은 필요한 지식의 대부분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고, 필요한 일의 대부분은 기계적으로 해나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나니 달이 두 개 뜨는 세상으로 한 순간에 옮겨온 느낌이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왜 생각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일까? 생각하기가 겁이 나는 것일까? 

[blurary] VAMP 컬렉션

딱히 기억에 남지 않았던 영화라 살까말까 주저했습니다만, Arrow Video 사의 블루레이들을 컬렉팅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김에 구색맞추기로 사버렸던 영화입니다. 그래서인지 여태 감상하지 못하고 쳐박아두었었는데, 갑자기 80년대의 허접 뱀파이어 영화가 보고 싶어져서 이제야 감상을 했네요. 
결론은 유치하기는 합니다만, 이런 영화 오랫만이라 그런건지, 의외로 상당히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호러의 탈을 쓴 코미디라고 생각하시면 무난하구요, 아마도 [황혼에서 새벽까지]가 이 영화의 영향을 전혀 안 받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사정상 스트립 댄서를 학교 파티에 데려가기 위해 밤거리로 나갔다가, 뱀파이어 흉내를 내는 갱도 만나고, 진짜 뱀파이어들도 만나는 등... 어른의 어두운 세계를 둘러보려다가 아주 끔찍한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라면 꽤 괜찮은 설명일 것도 같습니다만, 딱히 의미 따위는 없는 영화라고 해야 더 정확합니다. 영화의 시작 전 배우의 짧은 멘트가 있는데요, 역시 록큰롤처럼 즐기라고 하네요. 이것이야말로 군더더기 없는 설명입니다.

Vamp, Richard Wenk, 1986, U.S.A.

. 이 영화의 철지난 개그가 모두 제 취향은 아니지만, 오프닝은 아주 재미있더군요. DP에 이 물건의 오픈케이스를 올리신 분이 있으니, 좀 더 구경을 해보실 분이라면 클릭하시기를. 애로우의 물건들은 컬렉팅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답니다. 포스터 그림체가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전만큼 가슴이 뛰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작품선정도 좋으니까, 당분간은 쭉 모아볼 듯. 
아차, 영국판이며 영어자막에 코드프리입니다. 요즘은 영어자막에 코드프리를 기본컨셉으로 하려는 것 같은데, 모든 작품이 그런 것은 아니니 구매 전 확인을 해보시는게 좋을 듯.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