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아이들의 호수 - 이든 레이크
ⓒRollercoaster Films/Dimension Extreme etc. ⓒRollercoaster Films/Dimension Extreme etc.
올챙이 시절을 망각한 어른들은 아이들이라면 무릇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어른도 물론 적지 않겠지만, 실은 그들도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이 작품이 주는 공포가 그런 축에 속한다. [이든 레이크]는 하이킹을 갔던 곳에서 만난 불량 소년들과의 사소한 분란들에 의해 고통을 받는 젊은 커플을 그려내고 있는 영화다. 그런데 만약 가해자가 아이들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정서적 가학성은 상당부분 완화되었을 것이다. 관객은 어른과 똑같은 아이들을 보며, 아니 어떻게 애들이 저럴 수가라는 생각을 품게 된다. 하지만 명심하라. 아이들 역시 어른이 하는건 다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어른을 보고 자라기 때문이다. 다소 예측하기 쉬웠던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면 그러한 생각은 좀 더 구체화된다. 자신이 키우던 개가 아니라 자식이 죽었다는 좀 더 납득할만한 이유가 부모들에게 주어지기는 하지만, 사태에 대한 대응방식이란 아이들의 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폭력을 일삼는 아이들이란 영화의 초반부에서 스쳐지나갔듯, 자식의 뺨을 후려치던 아이의 어머니가 만든 것이다. 
자, 영화의 결론이자 교훈. 아이에 대한 책임은 어른이 져야 하는 것이다. 그저 애들 장난이라고 무시하는 동안 그 애들은 심각하게 병들어버릴 수도 있고, 또한 일단 한 번 발병하고나면 그 병의 방향이 자신을 향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든 레이크]는 불쾌하지만, 깔끔하고, 똑똑한 영화다.
2009. 7. Argento.
덧. 아이를 전면에 내세우는 공포영화(혹은 사회고발성 블랙코미디)란 대체로 끔찍하고 불쾌하다. 하지만 이런 영화들은 불량소년 무서워요가 아닌, 다른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비록 보는 동안은 엄청나게 불쾌하겠지만, 그래서 눈을 돌리고 싶겠지만 원래 입에 쓴 약이 몸에 좋은 법. 생각해보라. 자신들의 행위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어른이라도, 자신의 행동을 똑같은 상황에 놓인 아이들에 대입시키면 뭔가를 깨닫기가 훨씬 쉽지 않겠는가? 은유만큼 힘이 센 것도 없다.



얼마전 인터넷을 떠돌다가 우연히 블로그를 들르게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참 특이하다해서 글들을
봤는데, 이전에 쓰신 글들까지 보다보니 감탄하며 거의 다 읽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불청객이 아닐까해서
댓글 쓰기가 망설였는데 오늘 아무 댓글이 없기에 인사나 남기고 갑니다.
쓰신 글들 정말 잘 보고있구요,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10살된 아들놈 키우고 있는 뒤늦게 영화에 빠져들고 있는 직장인 이랍니다.
담에 또 들를께요...
제 사전에 불청객이란 없답니다. 앞으로 친해지면 되죠. ^^
저보다 한참 선배시네요. 전 아직 신혼이라 열 살 먹은 아들은 상상하기도 어렵답니다. 시간 제약도 많으실텐데 영화에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 영화 저도 간만에 발견한 깔끔한 영화였어요.
엔딩이 최악이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쩔수없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요즘 유럽-특히 영국과 프랑스는 어떻게 된 걸까요?
나오는 호러물들마다 팡팡 터뜨리고 있으니... @_@
요즘의 대세는 단연코 유럽입니다! 스페인은 호러강국으로 자리를 잡은 듯 하고(이제는 발전보다는 쇠퇴가 가까울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프랑스는 가능성만 보여주다가 제대로 전성기에 오른 것 같고, 북유럽(이를테면 노르웨이 같은 나라) 국가들은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영국은 과거가 워낙 화려했다보니 상대적으로는 무게중심을 두기 어려운 느낌이지만, 그래도 최근 괜찮은 작품들이 간간히 보이네요. 자, 이제 이태리만 터져주면 되는데,,, 라는 마음 뿐입니다. ^^
별 4개 반을 주었던 영화. 별 반개는 순전히 짜증나는 엔딩이라서라는 허망한 이유라죠 ㅎㅎㅎ;
인사이드와 견줄만한 08년 걸작이였습니다. 전 이든 레이크 쪽에 더 손을 높이 올렸지만요.
크게 잔인한 장면이 없는데에도 이든 레이크가 한국에 개봉 안 하는걸 보고 살짝 의아하기도 했죠.
소재가 소재라서 그런가 ㅡㅡ;
저는 아무래도 피의 농도가 다른 [인사이드] 쪽이 더... ^^
영화 괜찮더군요. 상당히 몰입해서 보기도 했고, 대체로 납득할만한 전개였다고도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정확히 말하자면 여자가 도망치다가 원인모를 흉기를 밟은 이후로 빠르게 감기로
'보는 불편함'을 최소화 시켰습니다만) 관련 글이 궁금하여 찾다가 여기까지 오게되었습니다.
보는 내내 불편하고 엔딩도 흔히 말하는 권선징악이 아닙니다만
오히려 현재 청소년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영화 같은 현실에 더욱 소름끼치네요.
불편했으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영화입니다.
FF 신공을 발휘하셨군요. ^^
저는 불쾌함만큼 현실을 잘 보여주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이란게 그러니까 말이죠. 그래서 때로는 이런걸 봐줘야 한다고도 생각해요. ^0^
작품성은 인정하지만 너무 기분 나빠서 감상한 그 날 하루 완전히 잡쳤다는...... ㅡㅡ! 개인적으로 최근에 제가 본 작품 중 가장 불쾌한 작품이었어요. 허허.....
에이, 그 정도는 아니지. 공포영화 볼만큼 본 녀석이. ^^;;